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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 안의 아이를 찾아서_ 고석근 작가

by 마e 2024. 5. 24.

 

발행일: 2024년 6월 1일

 

작가 : 고석근

경북 상주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 ‘주막듬’에서 동화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가난한 아이들이 전국에서 모이는 서울에 있는 철도고등학교 운전과에 진학해 무협지를 보며 협객을 꿈꾸었습니다. 졸업한 후 김천에서 기관조사로 힘겨운 2년을 보낸 후, 청풍명월의 도시 청주에 있는 충북대학교 사회교육과에 진학했습니다. 숨 가쁘게 살다 그제서야 사춘기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방황은 참으로 많은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졸업한 후 서해안의 고즈넉한 섬 교동도에서 중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9년의 교직 생활을 보내고 ‘인간의 길’을 찾아 ‘자유인’이 되어 구름처럼 떠돌았습니다. 시민단체 활동가, 지역신문 편집국장과 논설위원, 문화원 사무국장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인간과 사회를 배워갔습니다. 50대에 들어서며 죽음의 고비까지 간 후 비로소 ‘나의 길’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글쓰기와 인문학을 강의하며 ‘나의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문학단체 ‘리얼리스트 100’에서 주는 ‘제6회 민들레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나무>, 산문집 <명시 인문학>, 수필집 <숲>, 인문 에세이집 <시시詩視한 고전 읽기-고전 67편과 명시 67편의 만남>, <시시詩視한 인생-일상에서 길어 올린 삶의 지혜 70가지>, <시시詩視한 인문학적 단상들-생존을 넘어 삶을 향한 인문 에세이>, <시시詩視한 사자성어 인문학-삶 속의 인문학적 성찰>, <나의 시간 속에서 살아가다-시시詩視한 삶을 위한 명저 산책> 등이 있습니다.

 

책 속으로

아는 만큼 보인다

 

어른들은 대답했다. “아니, 모자가 왜 무서워?” 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 게 아니라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뱀을 그린 것이다.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가 그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어른들에게는 모자가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눈은 ‘생각의 틀’이 보는 것을 본다.

눈부신 근대문명은 아는 만큼 보이는 근대인에 의해 건설되었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안다고 생각해서 마구 지배하고 파괴하였다.

 

그때의 시각, 원근법은 얼마나 무서운가! ‘나’가 세상의 중심이다. 이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재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