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느림의 미학을 시내버스에서 배웠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여유로워 보인다. 덩달아 나에게까지도 전염이 되어 출퇴근 시간이 항상 여유롭다. 여유로움은 보이지 않던 나와 타인의 행복을 보이게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시내버스 안에서의 행복이 곧 세상 밖 모두를 행복하게 보이도록 한다.
난 매일 아침 시내버스에서 내려 대략 칠백 미터 정도를 걸어 직장에 도착한다. 이 거리는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운동으로 딱 좋다. 고맙게도 시내버스가 나의 건강을 항상 챙겨주는 셈이다. 아침 출근 시간에 행여 도로가 혼잡하고 막히게 되는 날이면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직장 동료보다 내가 먼저 학교에 도착하는 경우가 있다.
- 본문 중에서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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